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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혈액형으로 성격을 안다?

내용

• TV에서 Rh음성 혈액형의 혈액이 없어 급히 구한다는 내용의 자막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구의 혈액을 수혈해도 괜찮다면 저렇게 급하게 찾진 않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 사람마다 혈액형이 다를까? 혈액형이 다르면 어떤 것이 다를까?
  
  

  사람마다 혈액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칼 란트슈타이너(1868-1943)란 사람으로, 1901년 혈액형에 따라 서로 맞고 안 맞는 것이 있는 것을 알고 이를 ABO로 분류하였다. 덕분에 안전한 수혈이 가능하게 되고 이 업적으로 나중에 노벨상을 받았다. 그런데 사람의 혈액형은 어떻게 결정될까? 혈액형이 결정되는 것은 혈액 속에 있는 혈구 표면의 구조물에 의한 것이다. 이것들에 의해 혈액형이 나타나며, 사람의 혈액형에는 ABO식 뿐 아니라 MN식, Rh식, P식, I식 등 아주 많은 종류의 혈액형이 있다.
  
  

  이 중에서 수혈 시 중요한 것은 ABO와 Rh식 혈액형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ABO식 혈액형으로 여기에는 A형, B형, AB형, O형이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혈액형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혈액형은 유전을 하므로 친자감별에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 어떤 혈액형이 많은지는 민족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A형(37%)이 가장 많고 O형, B형, AB형의 차례를 보이지만, 미국의 백인은 O형(45%), A형, B형, AB형의 순으로 많고, 마야인 같은 경우는 O형이 98%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Rh형인 경우를 보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Rh음성인 사람이 15% 정도가 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겨우 0.3% 정도로 Rh음성 혈액의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런 혈액형에 대한 연구나 가설은 수없이 많으며, 특히 잘 알려진 ABO식 혈액형은 성격이나 건강이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A형은 세심하고 내향적이어서 스트레스에 약해 위암에 잘 걸리고, B형은 창의적이고 속박을 싫어하며 성격이 급하여 심장병의 위험이 많고, O형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성취력이 뛰어나고, AB형은 합리적이고 직선적이어서 고혈압 환자가 많다라는 식이다. 성격 뿐 아니라 남녀의 혈액형에 따른 궁합이나 운세에 대한 글도 주간지나 잡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어떤 대학의 취업담당관이 혈액형에 따라 적합한 직업이 있다고 소개한 글도 본 적이 있다.
  
  

  그럼 이렇게 많이 소개되고 있는 혈액형과 건강과의 관계 혹은 궁합, 직업과의 관계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혈액형과 특정 질환(암 또는 위궤양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련성이 있다는 통계를 제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히 생각해보아도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게 몇 개의 유형으로 나뉘어질 수는 없다. 아마 자신의 혈액형과 나와 있는 성격들을 맞추어 본 사람이라면 맞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혈액형 중에서 유독 ABO혈액형이 성격이나 운세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쨌든 이제까지의 연구에서 볼 때 혈액형과 관련되었다는 운세나 성격은 그리 근거가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므로 재미로 보는 것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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