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에서 '중독'이란 말에는 통제불능이란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스스로 제어하고자 하여도 조절이 안 되어 그 정도가 지나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단순한 집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 '중독'이란 단어가 우리사회에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알코올중독', '약물중독'과 '도박중독', '게임중독', '사이버중독' 등. 심지어는 '일중독'이란 말까지. 좀더 강한 의미의 단어사용을 좋아하는 요즘 사회분위기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실 정신과 진료 실제에서도 '중독성질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계적으로도 마약, 알코올 등의 약물남용자의 숫자나 도박중독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에 뒤따라 청소년들 뿐 만 아니라 일반성인에서도 사이버중독이란 새로운 사회적 병폐가 또 한가지의 중독으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사이버 중독이라는 단어는 아직 정신과적으로 개념이 규정된 말은 아니다. 다만 이들에게서 컴퓨터는 알코올 중독자의 술처럼 작용할 수 있고, 자신의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작동이 안 되면 불안해하고, 지금 무얼 해야 할지 모르고, 아무 일도 못하게 되고, 그래서 당장 PC방을 찾게 된다. 그러면 불안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중독증상과의 유사성이 관찰되기 때문에 새로운 중독 질환으로 여기고 있다.
한편 게임중독은 사회, 현실로부터 피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사회 회피행동의 하나일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이 기존 알코올, 마약 등의 중독 장애와는 다른 원인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알코올이든, 인터넷이든 이들의 탐닉은 자신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정,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 이들 문제들에 대한 치료는 '자신 스스로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즉, 전문가 및 주변상황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