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우울증과 영양장애

날짜 :: 2004-04-02
전화번호 :: 외래 033-240-5161
출처 ::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내용

만성신부전 환자, "우울증"이 영양장애·사망률 증가 원인
- 우울증이 만성신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영양장애의 원인임을 입증 -
우울증이 만성신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영양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는 최근 1년 동안 조사한 만성신부전 환자의 54.8%에서 우울증이 있었으며, 우울증이 심할수록 영양상태의 지표인 알부민 농도 감소와 식이섭취도, 피하지방량 및 근육량 감소를 가져왔다고 미국 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에서 발행하는 미국 신장학술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 2003년 5월호에서 밝혔다.

이로 인한 영양장애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구자룡 교수는 덧붙였다.

지금까지 만성신부전 환자는 영양장애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영양장애를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는 장기 혈액투석으로 인한 요독증, 음식 섭취에 제한을 두는 식이요법, 약물 과다 및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으로 생각되어져 왔다. 그러나 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우울증이 만성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영양장애의 또 다른 주요 원인임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했다.

▣ 배경 및 연구 목적
우리 나라에서 만성신부전으로 치료받는 환자수는 2001년에 31,000명을 넘었으며, 매년 10∼20%씩 증가하는 추세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영양장애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영양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어 왔다.

또한 만성신부전 환자의 경우 혈액투석기계에 생명을 의존해야 하고, 투석치료의 합병증과 일상 생활의 심각한 제한이 따르는 이 질환의 특성상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우울증은 만성신부전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같은 여러 가지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식이 섭취를 감소시키고 염증 유발의 원인인 싸이토카인을 증가시킨다. 이는 이론적으로 영양장애를 유발 할 수 있다. 따라서 구자룡 교수는 우울증이 만성신부전 환자의 영양장애를 유발하고, 이런 영양장애가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삶의 질 감소와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본 연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시행되었다.

▣ 연구 방법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는 최근 1년간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에서 혈액 투석 중인 만성신부전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및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우울증의 유병률 및 우울 정도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여러 영양상태의 지표들을 동시에 측정하여 우울증과의 상관 및 인과 관계를 연구하였다.

▣ 연구 결과
-. 62명의 조사대상자 중 우울증의 유병률은 54.8% 이었으며, 당뇨환자 군 및 고(高)연령 군에서 특히 우울 정도가 심하였다.
-. 우울증이 심할수록 투석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이며 영양상태의 지표인 혈 중 알부민 농도가 감소하였다. 알부민 외에 식이 섭취 정도, 피하지방량 및 근육량 같은 영양지표들 역시 우울증이 심할수록 감소하였다.

▣ 분석 및 평가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체 노인인구의 20∼30%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 중 약 1%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투석 중인 만성신부전 환자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50% 이상의 환자들에게 우울증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우울증이 영양장애를 유발시켜서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따라서 앞으로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물론 우울증의 유병율이 높은 고령의 환자 군에서 우울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