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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당뇨병의 유형과 치료
소제목: 비만, 인슐린 생성능력, 가족의 당뇨병력, 소변검사 등을 통해 당뇨병의 유형 진단이 선행되

날짜 :: 2004-04-02
전화번호 :: 외래 033-240-5641
출처 :: 내분비내과 최문기 교수

내용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당뇨병은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당뇨병에 비해 그 발병기전이 사뭇 다르다. 사람의 혈액내 당분의 농도를 혈당이라고 하는데 식사로 섭취된 당분이 혈액에 흡수되어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이 너무 높지 않도록 혈당을 떨어뜨린다. 인슐린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지므로 베타세포는 인슐린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베타세포가 세균이나 약물 또는 면역기전에 의해 파괴된다면 인슐린 생산이 안된다. 따라서 혈당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며 이를 제 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어린이나 젊은 나이에 생기는 당뇨병은 대개 제 1형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인슐린은 어느 정도 만들어지지만 인체의 여러 조직이 인슐린에 반응을 잘 하지 못하면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져서 혈당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 이를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주로 성인에게 발생하는 제 2형 당뇨병의 주된 원인된다. 인슐린저항성은 유전에 의한 경우가 많고 비만이나 운동부족, 약물과 같은 환경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이와 같이 당뇨병은 발병하는 기전에 따라 제 1형과 제 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어린이나 젊은이는 주로 제 1형 당뇨병이 많지만 최근에는 어린 초등학생에서도 영양상태 과잉으로 비만하게 되어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제 2형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되어 치료방법도 많이 달라진다. 따라서 어린이나 젊은 당뇨병환자는 현재와 과거에 비만이 있었는지, 인슐린 생성능력이 어떤지, 그리고 가족의 당뇨병력, 소변검사소견 등을 알아보아 당뇨병의 유형을 먼저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발병 나이에 따라 소아 당뇨병, 성인 당뇨병으로 분류하던 것은 맞지 않아 지금은 제 1형, 제 2형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제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역시 인슐린 공급이다. 인슐린은 일종의 단백질이므로 입으로 먹어서는 효과가 없고 반드시 주사를 놓아야 한다. 근육통이 심할 때 피부에 붙이는 파스와 같이 인슐린도 피부에 붙여 공급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기는 하나 흡수되는 정도가 일정치 않아 아직 실용화되고 있지는 않다.

인슐린 주사는 대개 하루에 1-3번 팔이나 허벅지, 또 복부의 피하에 주사를 놓는데 바늘이 아주 가늘어 통증은 거의 없다. 피하주사만으로는 혈당이 완전히 정상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인슐린펌프라고 하는 담배갑 만한 작은 기계를 사용하면 좀 더 정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가 있다. 인슐린펌프는 건강한 사람의 몸 속에서 인슐린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기계를 사용해서 인슐린을 주입하는 장치로 인슐린을 미리 펌프에 넣어놓고 작은 컴퓨터가 들어 있는 기계를 사용하면 배에 꽂혀 있는 주사바늘을 통해 인슐린이 조금씩 몸 안으로 들어가서 혈당조절을 하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한 젊은 여성 골퍼도 이 인슐린펌프를 차고 골프를 칠 정도로 일상생활에는 거의 지장을 받지 않는다. 아직 보편화된 치료는 아니지만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하여 이를 인체에 이식하는 방법이나 췌장 전체를 이식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당뇨병이라도 제 1형 당뇨병이 아닌 경우가 상당히 많다. 비만과 같이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 발생한 경우는 식사요법과 운동, 혈당강하제 등으로 혈당을 조절하여야 한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는 혈당이 높은 채로 오래 지속될 경우 발생하는 합병증이 문제다. 특히 어린이나 젊은 나이의 환자들은 감성이 예민하여 자신이 병에 걸린 것에 대해 실망하고 결국 자포자기하여 꾸준히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다. 그러나 혈당을 되도록 정상범위로 유지하면 합병증 발생도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은 이미 확실히 알려져 있으므로 가족이나 주위 친구들의 이해와 격려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