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알레르기성 비염

날짜 :: 2004-04-02
전화번호 :: 외래 033-240-5181
출처 ::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내용

알레르기성 비염은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과 코막힘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잘 알고 있으면서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콧물이 진해지고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 귀의 통증 및 청력저하, 목의 이물감 등을 동반하여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때는 다른 비염의 증상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심한 대기오염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가 증가하고 있다.

▣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흔한 원인
알레르기질환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다. 양쪽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질환을 지닌 경우 약 50%에서,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질환을 지닌 경우 약 75%에서 자녀에게 알레르기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있다.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 자녀의 10-15% 정도에서 알레르기질환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대기 오염 물질도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으로 분진, 아황산가스,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이 문제를 일으키며 최근에는 담배연기나 건축자재 방부처리에 쓰이는 물질도 주된 원인으로 지목될 만큼 실내오염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기온 및 습도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일반적으로 상대습도의 저하와 저온은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원인항원, 다시 말해서 알레르겐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에는 이러한 알레르겐이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한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을 먹고사는 작은 기생충으로서 이부자리, 침대매트, 양탄자, 천으로 된 소파, 봉제인형 등에 많이 서식하며, 25도 이상의 온도와 80% 이상의 상대습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는 7-8월 장마철에 가장 많이 증식한다. 그러나 난방이 잘 된 아파트가 널리 보급되고 가습기의 사용 등 생활환경의 변화는 겨울철에도 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집먼지진드기는 일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외에 꽃가루도 특정 계절에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곰팡이는 장마철에 특히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초음파가습기는 매일 깨끗이 청소하지 않는 경우 곰팡이들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밖의 것으로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벌레 등이 원인물질로 작용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의사와의 면담을 통하여 자신의 증상과 주거환경, 알레르기 원인물질의 노출 여부 등을 상의하는 과정이 진단에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콧속을 진찰 받게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특징적인 소견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되면 개개인에 따라 적절한 피부반응검사를 통하여 원인물질을 찾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코막힘 환자에게 주로 수술이 시행되어
치료 방법에는 크게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과 수술요법의 방법이 있다.
회피요법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으로 원인항원을 피하는 방법이다. 실제적으로 모든 원인물질로부터 피할 수는 없지만 보통 다음의 몇 가지 정도는 시행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양탄자와 소파 등의 가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한다.

둘째, 오래된 인형이나 베개, 침구류는 버리도록 한다. 또 베개나 침구류는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플라스틱커버로 씌운다. 셋째, 침구류는 최소한 1-2주에 한번 이상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척한다. 넷째, 집안의 습도를 낮춘다(상대습도 50% 이하). 이를 위하여 되도록 가습기의 사용을 피하고 습한 계절에는 제습기를 사용하며 자주 환기시킨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치료에 최근 가장 큰 발전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약물요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점, 대부분의 약제가 장기간 사용할 경우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 과민성 증상인 재채기나 콧물 증상은 개선이 되어도 만성환자에서 나타나는 코막힘 증상에는 뚜렷한 약제가 없다는 점등의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증상의 정도에 따라 투약의 용량 및 시기를 결정하고 주기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요법은 현재는 그 효과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일정하지 않아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수술요법은 주로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시행되고 있다.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방법이 많이 소개되면서, 레이저 치료법에 지나친 환상과 기대감을 갖는 사람들을 많이 보곤 한다. 물론 레이저는 수술 후에 통증이나 출혈이 비교적 적고 이후 수술 부위의 회복과정에서 기존의 방법보다는 우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은 회복이 불가능한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주로 적용되는 것이며, 알레르기성 비염 자체를 수술을 통하여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술 후 항원이나 자극에 자주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주기적으로 진찰을 받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