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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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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이 0.1∼0.2mm 정도의 3억 개나 되는 폐포(허파꽈리)에서 아주 얇은 실핏줄이 거

내용

•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호흡의 목적이 심장을 냉각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연구에 의해서 호흡은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가스의 교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호의 ‘몸이야기’에서는 심장은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일하는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소개되었는데 폐도 이에 못지 않다. 좌우 두 개로 항상 넉넉함을 가지고 있고 심장에서 나오는 피의 높은 압력을 부드럽게 완화시키며, 심장이 갑자기 미친 듯이 피를 내보내더라도 충분히 처리, 감당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여유와 능력이 넘치며 이웃의 실수를 감싸안는 따뜻한 곳인가?
  
  

  우리 몸에는 좌우에 한 쌍의 폐가 있으며 흉막에 싸여서 가슴을 채우고 기관지를 통해서 외계와 연락하고 있으며 대기와 혈액사이의 가스교환을 하고 있다. 즉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 속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몸의 활동으로 생긴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기관지는 나뭇가지처럼 점점 가늘어지면서 나누어는 데 약 10∼25번 갈라진다. 폐의 마지막 구조는 가스교환이 이루어지는 곳인데 ‘폐포’라고 한다. 아마 초등학교 시절에는 ‘허파꽈리’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참 친숙한 우리말인 것 같다. 폐포는 직경이 0.1∼0.2mm 정도의 다각형 주머니 모양의 공기낭인데 아주 얇은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서 공기와 혈액사이의 가스교환이 이루어진다. 폐에 약 3억 개 정도의 폐포가 있고 합쳐서 펴보면 면적이 100m2 나 된다. 실감이 잘 안 나겠지만 우리 몸의 표면적보다 50배나 넓으며 테니스코트의 절반정도나 된다고 한다. 호흡기구조를 간단히 비유하면 나무와 같다. 나무의 줄기가 기관, 가지가 기관지, 달린 잎이 폐포라고 생각해 보면 된다. 그래서 나뭇가지의 병도 있고 나뭇잎의 병도 있을 것이며 나뭇가지가 나쁘면 나뭇잎도 나빠지기 쉬울 것이다.
  
  

  폐는 내부적으로 신체 각 부위의 피가 들어오며 걸러지고, 외부적으로 공기와 직접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신체밖에 있는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안팎으로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신체의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선 외부의 영향으로 각종 감염에 걸리기 쉬운데 염증이 생긴 부위에 따라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이 되는 것이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면 천식, 과민성 폐장염 등이 생긴다. 또한 결핵균이 잠복해 있다가 병을 일으키기 쉬운 장소가 되기도 한다. 흡연, 공해 등의 발암물질은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폐나 흉막에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소년 및 여성 흡연 인구의 증가와 함께 폐암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곧 1위인 위암을 따라잡을 것 같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유명인사들이 부쩍 폐암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매스컴을 타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검사방식으로는 조기 진단을 할 수 없다는 데 있고, C.T. 스캔 등을 이용한 조기 검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몸의 다른 곳에 생긴 병이 피를 타고 폐에 와서 해를 끼치는데 패혈증, 각종 전이암, 혈전증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폐를 약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은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물론 폐도 많은 방어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끊임없이 외부로부터의 침략에 대응하고 있지만 담배를 피워서 강제로 연기를 기관지, 폐포에 집어넣으면 그야말로 자체방어군을 무력화시킬 뿐 아니라 또한 폐포를 파괴시켜서 3억 개나 되는 폐포가 기능을 못하게 되는 폐기종을 만들게 된다. 또한 폐암의 발생원인 중 90% 이상이 담배연기 속의 발암물질에 의해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마음 이외 젊어지는 곳은 없겠지만 폐도 늙어가서 그 기능이 떨어지는데, 유명한 그림을 하나 소개한다.
  
  

  규칙적으로 장기간 흡연하고 담배의 영향에 민감한 사람은 폐기능이 급속도로 감소해서 흔히 해소, 천식병으로 알려진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걸리고 숨이 차서 고생하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45세인 경우 지금 당장 담배를 끊으면 정상인보다는 폐기능은 감소되어 있지만 이후 떨어지는 속도는 정상인과 비슷해서 보통 일상생활에는 큰 장애 없이 평생을 지낼 수 있게 된다.
  
  

  폐활량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서 측정되며 자신의 폐활량 수치는 꼭 한번쯤 검사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좀 복잡하긴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폐활량 수치 등 몇 개 정도는 기억할 가치가 있다. 특히 폐활량 수치 중에서 1초에 내쉬는 폐활량이 가장 중요한데 이 수치가 폐기능 장애의 정도 및 사망률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방법은 없지만 천천히 달리기, 빠르게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호흡에 관계하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움직이게 되어 폐활량을 늘일 수 있다. 사실 운동을 최대한 해보면 폐의 한계보다는 심장이나 근육의 한계 때문에 운동의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만큼 폐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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