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크리닉

담당교수 : 나연식 교수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암의 발생이 증가하면서 평균수명 이후에 사망원인의 4분의 1을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과거에 비하여 암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치료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성암으로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임신성 융모성 질환, 난관암, 질암, 외음부암, 자궁육종 등이 있는데 유방암이 두번째, 자궁경부암은 네번째로 흔합니다. 발생빈도는 경제력과 검진빈도에 따라 변화가 있어서 자궁경부암의 경우 10년 전만 하더라도 1위를 차지하였는데 지금은 4위로 떨어졌습니다. 정상에서 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밝혀내어서 암으로 진행되기 이전에 치료를 함으로서 발생율을 감소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난소암 같이 수술을 하여야만 진단이 가능하고 진단이 되더라도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서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은 암도 있습니다.

암의 발생은 유전적이나 선천적인 영향도 있지만 환경과 식생활 등의 영향도 받으므로 습관성 질환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생활습관의 변화로서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흔히 “암의 증상이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물론 상당히 진행되고 나면 하혈,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때는 치료하기에 늦은 경우가 많으므로 자주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암이라고 진단되면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암이 많이 퍼져 있을수록 그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므로 조기진단을 강조하고 암의 발생 이전에 치료하기를 권합니다. 대부분의 암은 5년간 추적을 하여야 완치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난치성질환입니다.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치료 목적이나 재발방지, 증상완화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흔히 “수술을 하면 암이 퍼지고 일찍 죽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으므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꼭 받기를 권합니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에 대하여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방사선과 항암제는 암의 완치도 가능하며 최소한 암의 진행을 완화시키므로 통증과 출혈 등의 말기 증상이 시작하는 시점을 늦추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암의 치료는 최소 5년이라는 시간과 소모되는 비용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수술만이 아니라 통원하면서 추적검사를 하여야하고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맞는 경우엔 더 자주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거리가 먼 병원에 다니느라 고생하고 비용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수준에 있어서는 암전문의가 있는 병원 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지역별로 난치병환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지원도 있으므로 경제적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고려하고 의료기관을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암은 난치일 뿐이지 불치가 아닙니다.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얼마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마지막을 장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암은 절망하고 포기하는 자에게는 불치병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는 난치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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